작가노트


(2026)
  
  나는 이름과 역할로 구별되는 사회의 질서보다는, 그 규정이 흔들리고 모호해지는 순간의 불안한 상태에 주목한다. 타인과 시선을 마주하기보다 손짓, 몸짓, 시선과 같은 비언어적 요소에 반응해 왔으며, 얼굴은 인물을 구별하는 기준이 아니라 하나의 대상으로 인식된다. 경험은 완결된 사건이기보다 또 다른 사건이 발생하기 직전의 장면으로 남고, 이러한 장면들은 단편적으로 기록되고 축적되어 불완전한 서사를 이룬다.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불안한 장면들을 수집해 가상의 이야기를 구성하고, 관찰자의 시선에서 표현한다. 이 과정은 정지된 장면들이 연속되는 씬드로잉 형식으로 이어지며, 시간의 흐름과 간극 속에서 감정의 변화를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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