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
































개인전
《밤은 비로소 끝이 났지만, 
그림자는 남는다》
아트리움 모리
2025.10.17~11.02


Solo Exhibition
《밤은 비로소 끝이 났지만, 그림자는 남는다》


서로에게 스며들 수 없다는 허무 혹은 희망
글. 이문정(미술평론가, 연구소 리포에틱 대표)


    최우영이 그려내는 노골적이고 직접적인 고독. 혼자여서 고독하다. 하지만 둘이 되고 셋이 되니 더 고독해졌다. 혼자일 수도 없지만 함께일 수도 없다. 홀로 되기의 거부. 홀로되기에 대한 선망, 방 안의 방, 내부 공간의 내부. 내면의 내면 이 문을 닫는다. 문은 열리고 다시 닫히길 반복한다. 바스러진 검정 가루로 채워진 사람들의 안과 밖 그리고 허공. 어둠 속의 빛, 어둠 속의 어둠. 어둠은 빛을 빛나게 하고, 어둠은 빛을 어둡게 한다. "밤은 비로소 끝이 났지만, 그림자 는 남는다." 빛은 어둠을 걷어내고, 그림자는 빛을 뒤따른다. 현실인지 꿈인지 아니면 기억인지, 상상인지. 형상을 구분 짓는 점은 선들, 경계를 그린다. 하지만 언제든 지워질 것처럼 연약하다.
    인간은 자신이 이 세상에 태어나기 전부터 존재했던, 그리고 자신이 떠난 뒤에도 어떤 식으로든 존재할 세상에 던져진 이방인이다. 나에게 나 자신은 주체로 다가오지만 다른 이에게 나는 타인이다. 때로는 나에게조차 타인인 나이다. 오롯이 나와 함께 할 수 없는 나이다. 이렇듯 인간은 함께일 수밖에. 없지만, 함께해야 하지만, 그만큼 혼자인 운명을 타고났다. 서로를 의지하지 말라거나 배척하라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나의 생은 오롯이 내가 감당해야 할 몫이다.
    죽음도 마찬가지다. 최우영이 적막의 레퀴엠(requiem)이 울려 퍼지는 삼면화를 그려낸 이유가 있다. 이 세상에서 누군가가 끝없이 태어나고 죽는다.
    자신이 죽을 것임을 알고 있지만 그 밖의 조건들은 알 수 없는 필멸의 운명은 절대적 두려움과 허무를 불러온다. 그러고 보니 전시장을 채운 그림들. 사각의 문, 사각의 방, 그리고 사각의 관, 그 모두를 담아내는 사각의 화폭이 의미심장 하게 다가온다. 인간은 살아갈수록 주변 사람들과 죽음으로 이별하고 애도와 탄식의 과정을 반복하며 남겨진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자기의 죽음을 대면 한다. 그렇기에 역시 인간은 고독을 받아들여야 한다. 초연해져야 한다.
    낭만적 스테레오 타입을 따르는 것일 수 있으나, 예술가는 더욱 고독에 익숙하다. 화폭이 채워지며 완성을 향하는 과정에서 작가는 어느 정도 예상하고, 어느 정도는 예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고양된다. 그리고 이 과정을 온전히 경험한 작가에게 창작은 삶의 중요한 목적이자 의미가 된다. 자신에게 몰입하는 순간의 고요한 흥분과 그 결과물이 주는 성취감을 무엇도 대신할 수 없다. 그런데 몰입하기 위해서는 한동안 혼자되기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
    심지어 작가는 자기 작품과도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열정에 휩싸여 작품에 함몰되면 안 된다. 실제로 최우영의 작품들을 보면, 그려진 사람들 사이의 거리 감뿐 아니라 화면 속 인물과 그 화면을 보고 있는 작가 혹은 관찰자 사이의 거리감이 전달된다. 응시의 주체와 대상 사이의 물리적, 심적 거리는 전술한 몰입과 고립, 거리두기 모두를 효과적으로 함죽한다.
    모순적이지만, 고독을 느끼는 것은 그만큼 타인을 인식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고독감은 다른 이를 인식할 때 따라온다. 스스로 고독을 선택하는 것 역시 다른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최우영의 작업에는 삶과 예술 모두에서 타인에게 열어 보이고 싶은 마음. 나의 영역을 침범받지 않으려 지우지 않는 경계-심이 함께한다. 이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가능성은 열려 있다. 우선은 작가가 견딜 수 있고 견디길 선택한 고독에 잠겨 본다.
































































































개인전
《밤은 비로소 끝이 났지만, 
그림자는 남는다》
전시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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